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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가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
(사진=SBS)

[한국정경신문=김진구 기자] 당신은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가치있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누구나 하나쯤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든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곧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그 소중한 무언가가 당장 떠오르지 않는 이들이다.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은 삶의 의욕을 엉뚱한데서 찾아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배우들의 열연과 촌철살인 대사들로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드라마라면 빠질 수 없는 로맨스와 의학드라마 특유의 긴장감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인기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정작 '낭만닥터 김사부'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제법 묵직하다.

강동주(유연석)는 어린 시절 병원에서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뒤 우연히 김사부(한석규)를 만나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알았니? 니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의사가 된다. 의대 수석 졸업 후 뛰어난 실력까지 갖췄지만 그에게 진정한 가치는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여기저기 연줄을 대기에 바빴다.

VIP 수술 실패 후 좌천돼 돌담병원으로 내려온 후에도 강동주는 어떻게든 서울 본원으로 다시 올라가고자 노력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그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올라가야 자신이 원하는 복수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잘못된 욕망 때문에 강동주는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아버지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누군가의 아버지를 죽게하고 말았다.

(사진=SBS)

어린 시절 김사부가 건넨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는 말을 강동주는 오해했다. 그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 내려다보라는 의미로 해석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사부가 말하고자 했던 건 그들이 쫓는 돈 명예 따위에 욕심 내지 말고 환자를 생각하는 '진짜 의사'가 돼 당당하게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 진정한 복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선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강동주는 분명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아무런 목적 없이 방황하는 이들과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다 자칫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을 뻔 했다. 다만 그에게 부러운 것이 있다면 김사부라는 멋진 스승이 존재한다는 것. 본인은 드라마 후반에 이르러서야 서서히 그 존재감을 느끼고 있지만 만약 더 일찍 알았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곧 종영을 앞두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는 다양한 극적 재미들을 선사하고 있지만 첫 회부터 꾸준히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가 있다면 드라마 속 김사부의 대사들을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현실에선 김사부같은 스승을 만나기란 쉽지 않으니.

한국정경신문 김진구 기자  dorae@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정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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