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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IMF 위기 수준 '빨간불'...수출·소비 '먹통' 인구는 '절벽'한국 경제 도처에서 위기 경고...생산가능인구마저 감소 추세로 돌아서
(사진=포커스뉴스)

[한국정경신문=주현웅 기자] 정치권과 온 국민들의 시선이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1ㆍ구속)씨에게 집중되고 있지만 한 쪽에선 대한민국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가계부채 문제와 인구감소, 여기에다 최근에는 정치적 혼란까지 겹쳐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제 위기가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위험수준이 지난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에 맞먹는다고 지적하며 대책의 시급함을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위기의 장기화를 막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 한국 경제위기 “IFM사태 당시에 준하는 수준”

지난 8일(현지시간)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미국 시카고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한미경제학회(KAEA)의 조찬포럼에 참석해 발표에 나섰다. 그는 ‘2017년 경제전망과 위기 가능성 점검’을 주제로 한 이 발표에서 “한국에 `퍼펙트 스톰`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퍼펙트 스톰’은 소비와 투자, 수출이라는 경제성장의 기둥이 동시에 무너져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권 원장은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외환위기 당시의 수준을 넘어선 수준으로 현재 적자가구 비중이 21%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산가능인구마저 감소하고 있어 (한국경제는) 당분간 활력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투자에 있어서는 “정치적 혼란이 빚어지면서 정책의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는다”고 강조했다. 조기대선 여부, 그리고 차기 정권의 정책적 방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이 때문에 투자 역시 회복세를 보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권 원장은 전망했다.

권 원장은 한국 경제성장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수출에 대해서도 “2014년 이후부터 이미 우리나라의 교역 증가율은 세계 교역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가운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어 대외적인 여건까지 안 따라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결국 2016년보다 낮은 2.1%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 기업들도 실제 체감중인 위기....“채용시장 얼어붙을 지도”

기업들은 경제위기를 체감중이다. 지난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400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68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86)에 비해 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BSI는 100이란 수치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경기전망이 그만큼 안 좋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8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같은 날 조사한 수출전망 사정도 다르지 않다. 무역협회 이날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 회원사 2000곳을 대상으로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를 조사한 결과 93.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94.5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기업들은 현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42.4%가 이 같이 밝혔다. 이밖에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32.3%)’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28.4%)’가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들었다. 한국 경제위기의 대내적 문제로는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혼란’이 40%로 가장 많았으며 ‘자금조달의 어려움(39.2%)’ ‘기업 관련 규제(31.6%)’ 등이 동시에 거론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올해 경영방침도 보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역시 같은 날 이루어진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49.6%는 채용을 줄이거나 지난 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기업은 27.7%에 그쳤다.

■ 소비자도 지갑에 자물쇠...“허리띠 졸라매고 있어”

가뜩이나 안 좋은 경기가 호전될 기미까지 안 보이자 소비자들도 지갑을 꽁꽁 닫고 있다. 대형 백화점들이 연초를 맞아 다양한 세일을 하고 있지도 각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을 안 좋게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5일 현대백화점에 대한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낮췄다. 또 HMC투자증권도 현대백화점의 올해 수익예상치를 내리며 기존 17만 60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12만 6000원까지 낮췄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대형백화점 3곳(롯데.현대.신세계)의 영업이익이 16% 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유통업계는 이미 ‘소비 빙하기’를 실감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매출이 6.5% 증가했지만 온라인 유통업체에만 여기에 해당했다. 온라인을 제외하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를 줄었다. 대형마트의 매출도 –6.1%로 고전했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7년 8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인 11월 심리(95.8)보다 낮아졌다. 얼어붙은 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양새다.

소비심리가 얼어 붙은 것은 대내적 원인이 크다. 조선과 해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최근 확산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도 소비심리 위축의 원인으로 한국은행은 지목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한국 경제위기의 장기화다. 한국은행은 감소하는 인구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위축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 점차 소비성향이 높은 30~40대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층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만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정경신문 주현웅 기자  zexn90@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정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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