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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청문회] 어렵게 앉힌 우병우 전 수석‧조여옥 대위, 철옹성 대응 (종합)조여옥 대위 말 바꾸기 ‘의혹 증폭’-우병우 전 수석 불량 태도 지적
(사진=포커스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정훈 기자] “모릅니다” “없습니다” “알지 못합니다” “아닙니다” 우병우 전 수석과 조여옥 대위가 청문회 14시간 동안 되풀이한 답변이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는 출석 요청한 증인 중 16명이 불출석 했지만 핵심 증인인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과 조여옥 청와대 전 간호장교가 출석해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 시켰다.

앞서 국민 현상금까지 걸어가며 어렵게 청문회 자리에 앉힌 우병우 전 수석은 그러나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과 같이 ‘모르쇠’로 일관했다. 앞선 이들보다 한층 철옹성 대응을 한 우병우 전 수석은 흔들림 없는 눈빛과 다소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한 자세로 14시간 청문회 내내 “최순실을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됐다.

미국 텍사스에서 연수 중에 있는 조여옥 대위는 앞서 안민석 의원이 미국까지 찾아갔을 때도 거처를 옮겨가면서 몸을 숨겨왔지만 자진해서 인터뷰에 응하는 등 진실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하지만 세월호 7시간의 키를 쥐고 인물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만큼 공감되지 않는 모르쇠로 일관해 소기의 성과조차 없는 고구마(답답한) 청문회로 전락 시켰다.

◆ 박근혜 대통령 존경한다는 우병우 전 수석, 최순실-차은택 몰라

이날 우병우 전 수석은 최순실의 존재를 묻는 질문에 “모르는 사람이다. 현재까지도 모른다”는 단호한 선 긋기로 시작했다. 최순실에 대해서 시종 “모른다”는 입장을 취한 우병우 전 수석은 ‘정윤회 문건’ 당시 최순실의 이름을 보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가서야 “문건에서는 본 것 같다”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그는 최순실과 김장자(우병우 장모)의 친분 관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최순실, 김장자 등이 기흥CC 골프장에서 골프회동을 했다는 내용과 증언, 우병우를 민정수석에 최순실이 추천했다는 녹취파일 앞에서도 “모르는 사실”이다. 장모도 최순실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증거나 녹취파일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모르쇠로 일관한 셈이다.

우병우 전 수석의 모르쇠는 대면 앞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 재단 부장은 “우병우 전 수석이 김기동을 차은택에게 소개시켜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지만 우병우 전 수석은 “차은택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녹취록을 들은 후에는 "저는 이런 이야기(녹취록)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음성이 변조돼 있고, 무슨 2주에 한 번 와서 버선발로 맞았다는 이야기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국정원 내에 '우병우팀'이 존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세월호 당시 해경 업무 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 없다. 통화한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대해서는 "김영한 비망록은 통상적 업무문서일 뿐이다"이라고 대응했다.

핵심 질문에 대해서 “모른다” “그런 적 없다”고 일관한 우병우 전 수석은 청문회 중 두 차례에 걸쳐 불량한 태도로 인해 김성태 특조위원장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 ‘훈련 받은 로봇 같은’ 조여옥 대위, 말 바꾸기 논란 ‘의혹증폭’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 역시 모든 의혹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표정 변화 한 번 없이 모든 질문에 부인으로 일관한 조여옥 대위에 대해 일각에서는 ‘훈련받은 로봇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여옥 대위는 앞서 미국에서 자처해 응한 인터뷰 내용에서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확실시 했으나 이날 인터뷰에서는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꿨다. 말 바꾸기에 대해 질타하는 청문 위원들에게는 “기억이 확실치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조여옥 대위는 “대통령 얼굴에 주사를 놓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목에도 주사를 놓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일주일에 두 세 번, 한 달에 두 세 번 정도 관저에서 주사 처방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방 당시 대통령 얼굴에 난 멍자국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여옥 대위는 각종 미용주사가 청와대에 반입된 데 대해서는 "대통령 뿐만 아니라 직원에게도 처치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외 주사제를 처방받은 직원이 몇 명이었느냐는 질문에 "10명 이내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앞선 청문회에서 이선우 의무실장은 “태반주사는 오직 대통령에게만 처방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와 정면으로 대치된 답변인 탓에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위증 처벌 가능성이 높다.

그는 또 “대통령에게 투여할 약을 청와대 밖에서 타온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질의 과정에서 "보통 서울대병원이나 김상만 자문의 측(에서 가져왔다)"이라고 진술하면서 “사실은 여러 번 외부에서 약을 타왔던 게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 노승일 부장‧이슬비 대위, 결정적 한 마디

이날 증인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차은택을 모른다는 우병우 전 수석 앞에서 “우병우 전 수석이 차은택에게 김기동을 소개시켜 주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손혜원 의원은 또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 ‘장모가 차은택과 최순실의 소개로 함께 골프를 쳤고, 그 자리에서 차은택을 잘 봐달라고 했다’는 고영태의 증언을 언급하며 “이래도 차은택을 모른다고 할거냐”고 추궁했다.

그럼에도 우병우 전 수석이 “차은택을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손 의원은 노승일 부장에게 “우병우 전 수석이 차은택을 모른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노 부장은 “파장이 너무 클 것 같다”며 잠시 머뭇거린 뒤 “저도 들은 얘기”라며 “차은택의 법조 조력자가 김기동이며 김기동을 우병우가 소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시종 누군가에게 지시 받은 답변만을 내놓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 조여옥 대위는 애초 “입국 후 가족 외에는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조여옥 대위가 제출한 일정표를 입수한 청문위원들은 “동기 두 명과 한 차례, 동기 한 명과 한 차례 만났다”며 “만난 동기가 누구인지 이름을 밝혀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슬비 대위가 전날(21일) 만난 동기라는 사실을 인지했고, 그가 조여옥 대위와 청문회에 동행한 것을 확인했다. 이슬비 대위는 발언대에서 “원래 개인적으로 휴가를 냈지만 오늘이 하필 청문회였다”면서 “사적으로 조여옥 대위와 동행했다. 이 사실을 국방부에 보고했고 공가처리 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적 동행이라는 이슬비 대위의 주장과 공가처리라는 국방부의 입장이 정면 대치된 부분이다.

이 말에 김성태 위원장은 "사적으로 동기이기 때문에 같이 왔다고 했는데 왜 부대가 공가 처리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슬비 대위는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대위 청문회 동행 근무자를 붙여주고 싶었는데, 다른 근무자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동기를 저를 붙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국방부 공가 처리의 9가지 항목을 읊으면서 “이것이 개인적인 동행이었는데 공가처리를 했다면 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정경신문 김정훈 기자  kpenews1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정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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